숲으로 간 이야기꾼
지구 온난화, 자연과 함께 사는 길, 인간 중심이 아니라 자연 속의 사람을 생각하는 일. 갈수록 애정과 이해와 실천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과제입니다. 사회적 과제에 예술로 해법을 찾는 일. 이야기꾼의 책공연이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개인의 질문을 사회와 만나게 하기. 해법을 찾아가는 방법입니다.
2010년, 이야기꾼은 일상의 사물, 일상의 자연이 이야기의 소재가 되고 무대의 소품이 되는 책공연을 찾게 되었습니다. 사물을 놀이로 다시 발견하기, 자연을 시적으로 다시 발견하기. 수건이 갑자기 소가 되어 땅을 거닐기도 하고, 춤추는 무희를 닮은 모양이 되어 이야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땅에 흩뿌려진 벚꽃잎을 다시 모으면 아름다운 소재가 됩니다. 잘려나간 나무 등걸에 자라난 푸르른 이끼는 엎드려야 발견할 수 있습니다만, 그 장면을 확대하면 새로운 조형미를 보여줍니다.
그러다, 가벼운 몸살이 나듯이 봄날의 나무와 꽃, 떨어진 꽃잎, 돋아나는 싹을 새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숲으로 가 볼까 ? 아무 장치가 없어도 무대가 되는 곳. 숲.
숲에서 이야기꾼의 워크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숲에서 예술을 발견하게 돕는 일. 사랑할 꺼리 몇 쯤은 숲에서 찾을 수 있고 숲에 있을 수 있게 돕는 일. 사랑하면 알게 되는 일. 알게 되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어 사랑하게 되는 것보다 우리를 우리의 몸을 즐거이 움직일 수 있게 합니다.
수많은 새의 노래들을 하나 하나 듣게 되는 기회를 가졌고, 줄기 칸칸이 새겨져 있는 눈 모양이 선명한 자작나무를 거닐게 되었고, 언덕에 올라 노을만을 몇 시간 하여없이 바라보며 이야기꾼의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도 꿈 꾸게 되었습니다. 숲에서 펼치는 예술, 그래서 발견하게 되는 숲이란 예술. 공연과 프로그램을 찬찬히 준비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5월13일부터 생명의 숲, 에코샵 홀씨, LG상록재단의 도움으로 이야기꾼의 숲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숲해설가와 이야기꾼이 함께 펼치는 프로그램입니다. 숲에서 즉흥시인이자 즉흥이야기꾼이 되는 프로그램. 제각각 숲의 사연 하나쯤 만들고 숲에다 묻어두고 오게 됩니다. 숲에서 빛나는 순간을 발견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세부 및 자료 문의 : 02-2677-9200(250) 담당 : 황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