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의 책공연이 하는 일은 농사와 비슷합니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작품을 만듭니다. 밭을 다시 갈고 거름을 주며 씨앗을 뿌려 모종을 키우는 것처럼. 농사와 다른 점은 작품이란 대부분 여러해살이 식물이라는 것입니다. 가을에 추수하면 그만인 듯 하지만, 작품이란는 열매는 매해 새롭습니다. 더 알맹이가 꽉 차고 당분과 수분이 풍부해지듯이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은 자랍니다.
이야기꾼의 책공연의 작품이 늘어나는 일은 움직이고 도란대고 손짓하는 도서관을 닮으려고 합니다. 책장에 잘 만든 책이 한 권 한 권 쌓이듯이 매해 다듬어진 작품들이 하나 하나 태어나 차곡 차곡 책공연 서가에 꽂히게 됩니다.
네 살 박이 단체에 네 명의 새로운 이야기꾼이 합류하였습니다. 여기서 곧 소개해 드릴께요. 그리고, 봄이 되면 새로운 식구들과 만든 작품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 때 꼭 기억해 주시라고, 미리 새해를 당겨 봅니다. 이야기꾼의 책공연에는 벌써 새해가 떴습니다. 동짓달 긴긴 밤이 올 때면 엄청난 이야기가 태어나는 것처럼. 새로운 이야기꾼이 새해를 달고 왔습니다.